2023년 7월 30일 일요일

법구경 3장 마음 - 35 - 마띠까 촌장 어미니의 수행과 공양(음식의 중요성)

3개의 같은 이야기를 모아 보았다.

법구경(담마빠다) - 마음에 대한 가르침의 배경 이야기 중 하나다.
제목이 달라질 정도로 방점을 찍는 부분이 다르다.

내가 더 중요하게 본 것은 음식이다.
신통으로 보아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음식이 수행의 속도차 낸다.

선禪 안내하는 글에서도 주의 깊게 보면
몸을 떠나 따로 수행이 있지 않다는 구절을 볼 수 있다.

몸,맘은 같이 간다.
몸이 원만하면 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맘이 원만하면 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원만하지 않은 몸을 몰아치면 문제가 생긴다.
맘이 산만한데 몸이 원만해질 리가 없다.

몸즉맘이다. 하나의 다른 모습인 것이다.

무극이란 말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끝.다함이 없다는 뜻이다.
무심이란 말이 마음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없는 것처럼 고요하다는 말이다.

(마음이) 아프다 -> 마음에 아픔이 일어났다.
(마음이) 슬프다 -> 마음에 슬픔이 일어났다.
(마음이) 기쁘다 -> 마음에 기쁨이 일어났다.
너무나 명쾌하지 않은가?
*(마음이) 생략하고 쓰는 경우가 흔하다.

이게 일반인이 쓰는 용어와 불교 관련 말쟁이가 구분하지 않고 혼란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는 근본이란 의미의 본本이란 말을 붙여 본심本心이라 하기도 한다.
이것이 본래 있는 것이라 성품性品이라고도 한다.
경계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지만 깨달음의 체험은 이것을 체험한다는 뜻이다.

불교를 한마디로 줄이면 마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상태를 진여, 공적영지, 본각, 해탈, 열반, 진공묘유 등을 말의 맥락에 따라 쓴다.

이제 이 없는 것 같은 상태와 모든 것이 일렁이는 상태가 명쾌해졌으니
인식의 변화들이 일어나고 두 상태가 공존하게 된다.
이랬다 저랬다면 번뇌로 당장 문제가 생기겠지만 동시에 간다.
없는 것 같은 상태를 배경으로 일렁임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렁임을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6GHB8GJCX8 에 낭송된 이야기이다.


한 때에 육십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으로부터 수행 주제를 받아 마띠가라는 자가 촌장으로 있는 마띠까 마을로 갔다.
마띠까의 어머니는 비구들이 머물 정사를 짓고 비구들에게 항상 공양을 올렸다.
그 덕에 비구들은 그 마을에서 우안거雨安居를 보낼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비구들에게 명상 수행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다.
비구들은 그녀에게 몸이 늙어가는 과정과 죽어가는 과정을 깨닫게 하는,
몸의 구성요소에 대한 명상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녀는 명상 주제와 수행방법을 잘 배워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비구들보다 더 일찍 높은 수행의 경지에 이르렀고 신통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그녀는 신통력으로 비구들이 아직 깊은 수행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음식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녀는 수행에 맞는 적절한 음식을 비구들에게 올렸다.

그녀가 올린 음식으로 바르게 정진할 수 있었던 비구들은 마침내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안거가 끝나자 비구들은 부처님을 찾아뵙고 그간의 일들을 다 말씀드렸다.

그리고 얼마 후 마띠까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한 비구가
부처님께 수행 주제를 받아 미띠가 마을로 향했다.

남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미띠까의 어머니는 이 비구가 마을에 도착하자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 다 챙겨주었다.

어느 날 이 비구가 그녀를 직접 만나게 되었을 때
그녀에게 남의 생각을 읽을 수 있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대답을 회피하였다.

그러자 이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깨닫지 못하여 아직 범부일 뿐이다.
그래서 때로는 청정하지 못한 생각을 할 때도 있는데,
이 재가여신도는 나의 그런 생각을 다 알아내겠구나!'

비구는 이런 생각으로 그녀가 두려워져서 그 마을을 떠나 부처님께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마띠가의 어머니가 저의 부정한 생각들을 간파할까봐 두려워서 마을을 떠났습니다."
"비구여, 그렇다면 그대는 단 한 가지만 잘 단련할 수 있겠는가?"
"세존이시어,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 한 가지는 바로 마음이다.
그대는 마띠까 마을로 돌아가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말고 오직 마음만 잘 단련하도록 하라."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새기며 다시 마띠까 마을로 돌아가
마띠까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수행 정진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였다.

제어하기 어렵고 재빠르며
내키는 곳 어디든지 내려앉는
이 마을을 잘 단련해야 한다
단련된 마음은 행복을 가져온다


============
불광미디어 본은 이야기의 맛이 많이 다르다.

법구경 이야기

http://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Amp.html?idxno=8975

노파(老婆)의 타심통(他心通)

코사란 왕의 통치하에 여러 부족이 어울려 사는 마티카라는 산중턱 마을이 있었다. 촌장의 이름도 마티카였다.

한 번은 60명의 비구들이 안거할 곳을 찾아 유행하던 중에 이 마을로 왔다. 마침 우기가 앞서 다가오고 있을 때였다. 마티카의 늙으신 어머니는 이들을 맞아 크게 환희하며 시주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애에 좋은 인연을 맺도록 부처님께서 주신 기회라고 감사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덕들이시여! 이곳에서 머무소서, 늙은이가 귀명(歸命) 삼보하여 정덕(淨德)의 인연을 맺고자 발원하나이다." 비구들은 좋은 인연으로 알고, 노파가 시주한 정사에서 안거하기로 했다. 결제일이 되어 비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이런 의논들을 했다.

"친구여! 우리의 앞에는 여덟 지옥의 문이 열려 있다. 설사 집안일지라도 삼가 경솔함이 없도록 하자! 우리는 부처님의 뜻을 따라 이곳에 모인 것이다. 어디 부처님의 은혜가 함부로 있을 수 있던가. 사악한 자는 부처님의 꽁무니를 따라 붙어도 그의 은혜를 빌 수는 없는 것이다. 모두가 삼가하여 부처님의 말씀대로 둘이 함께 걷거나 머물지도 말자. 다만 아침 일찍은 탁발을 돌기 위해서 한 차례, 그리고 저녁에는 상좌 장노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이렇게 하루 두 차례만 서로 만나도록 하자. 그리고 환자가 생기거나 급한 일일 때는 정사 마당에 달아둔 종을 울려 알리도록 하자."

서로 약속들을 하고는 각자의 요사(거처하는 집)로 헤어져 정진에 들어갔다. 그 뒤 촌장의 노모가 별난 음식을 수레에 채워 왔다. 그러나 정사는 쥐 죽은 듯 고요하니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행여나 하고 노파가 종을 두드렸다. 그제서야 팔방에서 모여드는 대중을 보고서 이상하게 여기고 그들이 서로 다투고 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로들 다투셨나요?"
"아닙니다만---"
"다투지 않으셨다면 오실 적에 모두 함께였었는데 어쩐 일로 뿔뿔이 흩어져 계시나요?"
"모두가 정진하느라고 흩어져 있을 뿐입니다."

노파는 비구들에게서 정진이 무엇인지 참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건지를 배웠다. 그리고 밤낮 없이 몰두했다. 뜻밖에도 결과는 빨랐다. 비구들 보다도 먼저 오도(悟道)하고 타심통(他心通)을 얻은 것이다.

인연법을 믿고 새 인연을 닦고자 했던 노파로서는 너무나 돌연한 큰 인연이었다. 인연법을 따라서 새 인연을 창조하고자 했던 그녀는 이로서 인연의 올가미를 벗어나 인연 자체를 창조하는 인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제 도인이 된 노파는 회중(會衆)의 대덕들을 살펴보았다. 모두 삼독(三毒: 탐진치(貪 · 瞋 · 癡)의 중생들이었다. 그러나 도인이 될 소양도 깊고 원력도 대단했다. 그리고 환경도 좋았고 도반(道伴: 길벗)도 좋았다. 다만 한 가지 의식(衣食) 생활이 부족하여 거칠었다. 그날로부터 노파는 비구들의 의식생활에 각별한 관심으로 뒷바라지를 다했다.

그 결과 대중들은 더욱 정화(淨和)롭고 윤기있는 생활로 마음의 평정을 더해갔고 평정을 통해 관심(觀心)의 경지를 더욱 승화하여 함께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게 됐다.

이렇게 하여 마티카 마을에서의 안거를 훌륭히 끝낸 60명의 대중들은 사위성의 죽림정사로 돌아가 부처님을 친견하고 자신들의 오도를 점검받고 인가받았다. 그때 비구들이 말했다.

"저희들의 오도는 훌륭한 신도의 보살핌을 받은 덕택입니다. 마티카 촌장의 늙으신 어머니께서는 우리들의 생활의 부족함을 낱낱 미리 알아 정진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주셨고 생각의 낌새를 먼저 알아차려 탁마하여 주었습니다. 그녀는 범상한 외호(外호) 신도가 아니라 빼어난 선지식이요, 보살의 화신이었습니다."

그때 한 비구가 여럿의 한결같은 찬탄의 말을 듣고는 자신도 마티카 마을로 가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싶었다. 거기에 가서 살기만 하면 자신도 꼭 아라한이 되리라 생각하니 더욱 간절히 가고 싶어졌다.

부처님께서 그의 마음을 읽으시고, 삿된 기미가 있긴 하나 오도의 인연이 성숙하였음을 아시고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마티카로 갈 수 있고 누구나 도를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깨달을 수 있는 일을 주저하거나 믿지 못하여 다른 일로서 안락을 구하는 이는 마티카로 갈 수 없다. 행여 가더라도 돌아올 것이다. 갈 수 있는 이는 모두 가도록 하라."

아까의 그 비구는 선걸음에 나섰다. 바루 조차 챙기지 않은 상태였다. 허둥지둥 당일 저녁으로 마티카에 도착한 그는 몹시 지치고 시장했던 차에 이런 생각을 했다.

'청소는 커녕 세숫물을 길어올 기력도 없구나. 이리 배고픈 일도 처음이고, 생각만 하면 노파가 도와준다고 했으니 소식이 있을 테지.'

과연 얼마 안 기다려 촌장의 집에서 하인이 왔다. 청소를 하고 발 씻을 물을 길어주고 음식도 주고 갔다. 배를 채워 먹고나니 시각은 한밤이었다. 갈증이 났다. 그러나 물이 있는 곳 조차 모르지 않는가, 그때 다시 하인이 물을 가져왔다.

그는 물을 마시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는 촌장이 먹는 맛있는 음식과 철 맞은 과일들을 먹고 그리고 노파를 만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그의 생각대로 어김없이 촌장의 노모가 정사로 찾아왔다. 그가 말했다.

"촌장의 노모께서는 남의 마음을 낱낱이 아신다지요?"
"정진하여 아라한이 된 스님들은 흔히들 남의 마음을 읽는다고 하더군요."
"남의 일이 아니라 노모의 경우를 묻고 있습니다."
"대덕이시여!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다스리지 못하는 이들은 흔히들 그런 일에 관심을 가지고 또 그렇게 말하더군요."

그는 자신이 못 올 곳을 왔다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저 노파는 사람의 생각을 샅샅이 꿰뚫어 보고 있구나. 나는 아직 신심으로 삼보에 귀명치 못하여 정명(淨命)에 들지 못했으니, 삿된 나로서 어찌 지옥의 판관과 같은 저 노파 앞에서 배길 수 있겠는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그는 황급히 사위성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때에 부처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대는 왜 그대의 관심을 노파에게 두고 노파의 신통 앞에 절절 매는가? 그대가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 다스려야 할 바는 다만 그대의 자신이요, 마음이 아니든가? 그래야 노파의 신통을 이기지"

그리고는 다음의 게송을 설하셨다.

가볍고 날뛰며 변덕스러운
요사한 마음을 길들여 부려라
길들인 마음에 선이 따르고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일지니. 

<제35송> 佛光

===================================================

또 다른 본 

https://blog.naver.com/byunsdd/60210944150


법구경(法句經)

제3장 마음의 장

게송 35

생각을 다스리기 힘든 빅쿠 이야기

어느 때 빅쿠 예순 명이 부처님으로부터 좌선 수행에 관한 설법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수행을 하기 위해 적합한 장소를 찾다가 마띠까라는 마을에 이르렀다.

그 마을의 촌장은 마띠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띠까의 늙은 어머니는 예순 명의 빅쿠들을 보자 기꺼이 빅쿠들을 돕겠다고 나섰다. 그녀는 빅쿠들의 발 아래 절하고 빅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쭈었다. 그래서 빅쿠들이 수행할 장소를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된 마띠까의 늙은 어머니는 말했다.

"테라님들, 테라님들께서 우기 석 달 동안 여기서 수행하기로 결정하시면 저는 그동안 삼귀의와 오계를 받들고 초하루와 보름의 제일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테라님들이 수행하시는 데 필요한 모든 물품과 음식을 잘 공급해 드리겠습니다. 이 같은 제 마음을 기쁘게 받아들이시고 이 마을에 머물러 수행해 주십시오."

그러자 빅쿠들은 이번 왓사를 마띠까 마을에서 보내기로 결정하여, 침묵으로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빅쿠들이 자기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마띠가의 어머니는 가족을 동원하여 건물을 지어 빅쿠들이 거처할 수도원을 짓고 빅쿠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마띠까의 어머니의 열성적인 후원에 감동한 빅쿠들은 한자리에 모여 이렇게 결정했다.

“우리는 아주 좋은 장소에서 이곳 주민들과 마띠까의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아무런 불편 없이 수행을 할 수 있게 되었소. 그러니 이런 기회를 낭비해서는 안 될 것이오.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시간을 낭비하지 맙시다. 우리는 각기 자기 방에 있으면서 다만 열심히 수행할 뿐 둘이 모여 앉아 이야기 하지 맙시다. 우리가 수행하는 동안 만약 급한 상황이 생기면 말을 하지 말고 수도원의 종을 울려 알리기로 하고, 하루 한 번 마을로 탁발 나가는 시간에만 모여서 나가되, 그때에도 침묵을 지킵시다. 우리가 한가하게 놀며 신자의 시주나 받아먹고 지내면 부처님께서 그 일을 기뻐하시리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오직 열심히 수행하여 하루 빨리 생사 윤회를 벗어나는 것만이 부처님과 신자들의 은혜를 갚는 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둘이서 한 군데 앉지 말고, 혼자서 한 곳에 앉아 수행할 것이며, 높은 경각심을 유지합시다. 그리고 저녁 때 한 자리에 모여서 법랍이 높은 빅쿠 선배의 훈계를 듣고, 아침에는 일찍 탁발을 나갑시다.”

이같이 서로 결정한 뒤의 어느 날이었다. 그날 마띠까의 어머니는 자기의 가족과 이웃 신자들을 데리고 우유, 버터, 치즈 등을 준비하여 수도원에 갔는데, 이상하게도 빅쿠 스님들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알아보니 빅쿠 스님들은 각자 자기 방에서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님들을 만나 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종을 쳐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수도원의 종을 쳤다. 그러자 빅쿠들은 누가 급한 병이라도 걸렸나 보다고 생각하고 제각기 자기 방으로부터 따로따로 걸어 나오는 것이었다. 마띠까의 어머니는 빅쿠 스님들이 각각 한 사람씩 따로따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테라님들이 혹시 서로 다투시기라도 한 것일까?’

그래서 그녀는 빅쿠들에게 여쭈어 보았다.

“테라님들, 혹시 서로 다투시기라도 하신 건가요?”

빅쿠들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그렇다면 지난번에 제가 테라님들을 집으로 초청했을 때는 모두들 같이 오시더니, 오늘은 왜 따로따로 모이시는 것입니까?”
“신자님, 우리는 각각 자기 방에서 서로 떨어져 앉아 좌선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좌선 수행이라니요? 좌선 수행이 무엇입니까?”
“좌선 수행이란 우리 몸의 서른 두 가지 부분을 세심하게 분석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이 구성되어진 양태와, 늙어가는 과정, 죽어가는 과정, 모든 기능이 일어나고 사라져 가는 현상 등을 예리하게 밀착 관찰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자연적 성품을 바르게 보아, 그것들이 깨끗하지 못한 것이며, 고통스러운 것이며, 무상한 것이며, 자아가 없는 것임을 깨달아, 모든 집착과 번뇌로부터 벗어나고 생사를 해탈하는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가르침을 들은 마띠까의 어머니는 다급하게 되물었다.

“테라님들, 그렇다면 그런 수행은 빅쿠 스님들만 하실 수 있는 건가요? 아니면 누구든지 수행하면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건가요?”

“이것은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수행법입니다.”

“그렇다면 제게도 그 수행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래서 빅쿠들은 그녀에게 수행법을 자세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러자 부인은 배운 것을 그 자리에서 세 번 네 번 외더니 곧 수행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 후부터 열심히 정진했고, 아주 짧은 기간에 아나가미 팔라를 성취했으며, 네 가지의 신통력도 얻었다.

그렇게 해서 성취한 자기 수행에 대해 만족한 마띠까의 늙은 어머니는 신통력으로써 빅쿠들의 수행 정도를 가늠해 보았다. 그 결과 그녀는 빅쿠들이 아직도 탐심과 진심, 치심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빅쿠들은 아직도 내적 현상 관찰이 깊은 경지에 이르지 못하여 삼매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여기서 그녀는 다시 빅쿠들에게 아라핫따 팔라를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 어떤지를 살펴보았다. 그 잠재력은 충분했다. 다시 그녀는 그렇다면 빅쿠들이 적합한 장소에서 수행하고 있는지도 살펴보았다. 역시 장소도 적합하였다. 그렇다면 벗은 좋은가? 역시 벗도 좋았다. 음식은? 그녀는 바로 음식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마띠까의 어머니는 그때부터 특별한 음식을 공양했다. 그녀는 각종 쌀죽과 여러 가지 견고하고 부드러운 음식에 향미를 넣어서 빅쿠들에게 공양을 올렸다. 그러자 빅쿠들의 마음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그 안정된 마음으로 내적 현상을 바르게 관찰했으며, 결국 사대오온의 자연적인 성품을 보아 삼매를 이루어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했을 뿐만 아니라 신통력까지도 갖추었다.

빅쿠들은 서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마띠까의 어머니 같은 위대한 신자의 도움으로 수행의 궁극적인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부인은 참으로 고마운 분이다. 자, 이제 우리는 우기가 끝나는 대로 부처님을 찾아뵙고 그간의 이야기를 전해 드리기로 하자.”

마침내 우기가 끝나 빅쿠들은 마띠까 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마띠까의 어머니는 빅쿠들을 배웅하여 떠나 보냈다.

빅쿠들은 제따와나 수도원에 도착하여 부처님을 뵙고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올린 다음 부처님의 옆 자리에 앉았다. 그때 부처님께서 물으시었다.

“빅쿠들이여, 너희들은 수행과 생활에서 모두 만족했던 것으로 보이는구나. 그런데 혹 음식 때문에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었느냐?”

빅쿠들이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매우 신심 있고 매사에 배려가 깊었던 마띠까 촌장의 어머니로부터 넉넉하게 음식을 공양 받았습니다. 음식에 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또한 다른 필요한 물품도 잘 공급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부처님과 빅쿠들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한 빅쿠가 있었다. 그는 마띠까의 어머니가 빅쿠들을 잘 공양한다는 말에 자기도 그곳에서 수행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으로부터 수행 주제를 받아 마띠까 마을로 떠났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듣기로 그 여자 신자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아는 신통력을 지녔다고 하는데, 내가 이렇게 먼 길을 가느라고 피곤하니 수도원과 방을 미리 청소해 놓았으면 좋겠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마띠까의 늙은 어머니는 그의 마음을 읽고 곧 심부름꾼을 보내면서, 수도원을 청소하여 도착하는 빅쿠 스님에게 인계해 드리라고 지시했다. 수도원에 도착한 빅쿠는 이번에는 마실 물과 일용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마띠까의 어머니는 그것들을 보냈다. 그리고 빅쿠가 죽과 버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에도 그녀는 착오 없이 죽과 버터를 보냈다.

그때 빅쿠는 또 생각했다.

‘마띠까의 어머니는 과연 듣던 대로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보내 주시는구나. 이제 나는 그 신자를 보고 싶다. 마띠가의 어머니가 여러 가지 양념으로 부드럽고 맛있게 만든 음식을 가지고 직접 와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은 마띠까의 어머니에게 전해졌으므로 그녀는 곧 빅쿠가 필요로 하는 음식을 준비하여 수도원으로 갔다. 빅쿠는 공양이 끝나자 물었다.

“신자님이 마띠까 촌장의 모친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어떻습니까? 당신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바를 아시나요?”

마띠까의 어머니는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곤란하여 되물었다.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지요?”
“당신은 내가 원했던 것을 착오 없이 다 공급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같이 묻는 것입니다.”

“테라님, 저는 어쨌건 간에, 많은 다른 빅쿠 스님들도 남이 생각하는 바를 아시는 줄로 아는데요.”
“나는 다른 빅쿠들의 경우를 묻는 게 아니오. 단지 당신이 남이 생각하는 바를 아는지 모르는지를 묻고 있소.”

그러자 마띠까의 어머니는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뭣해서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바를 알지 못하더라도 그 같은 일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자 빅쿠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으로 보아 마띠까의 어머니가 타심통의 능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하여,‘나는 이제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져 버렸구나. 생각이란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어서 남에 대해 좋은 생각도 하고 나쁜 생각도 하기 마련인데, 이 여자 신자는 내가 일으키는 나쁜 생각을 다 알 게 아닌가? 그러니 이 여자는 도적을 붙잡아 돈주머니와 멱살을 꽉 쥐어 잡는 사람처럼 나를 쥐어 잡을 것이다. 얼른 이곳을 피해 떠나는 것이 상책이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말했다.

“신자님, 나는 이곳을 떠나겠소이다.”
“어디로 가시고자 하시는지요?”
“나는 부처님께 갈 것이오.”
“테라님, 그러지 마시고 이곳에서 더 수행하도록 하시지요.”
“나는 이곳에서 더 머무를 수가 없소이다. 나는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오.”

빅쿠는 이렇게 말하고 그곳을 떠나 다시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그가 수도원에 도착하자 부처님께서 그에게 물으시었다.

“빅쿠여, 너는 왜 그곳에 있지 않고 떠나왔느냐?”
“부처님이시여, 저는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가?”
“부처님이시여, 그 여자 신자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든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곳을 떠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빅쿠여, 그곳이야말로 네가 꼭 머물러 수행해야 할 장소이니라.”
“부처님,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곳에 머무를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 빅쿠에게 다짐하시었다.

“빅쿠여, 그렇다면 너는 한 가지를 꼭 지킬 수 있겠느냐?”
“부처님, 그것은 무엇을 두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부처님의 자비로운 음성이 들려왔다.

“빅쿠여, 너는 이제부터 네 마음 하나만을 잘 보호하도록 하여라. 마음은 매우 보호하기 어렵고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니라. 빅쿠여, 이제부터 너 자신에 관한 일이 아니면 상관하지 말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마음은 가볍게 움직여 다스리기 매우 힘든 것
어느 곳이건 좋아하는 곳에 쉽게 머문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진정 훌륭한 것
잘 다스린 마음이 행복을 가져온다.

이 빅쿠는 부처님의 이 같은 설법을 듣고 다시 마띠까 마을의 수도원으로 돌아가 마띠까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수행을 했고, 머지 않아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출처] 제3장-게송 35 : 생각을 다스리기 힘든 빅쿠 이야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