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남전(南泉) 화상은 동당(東堂)과 서당(西堂)의 수행승들이
고양이를 두고 다투고 있으므로 그 고양이를 잡아들고 말했다.
"그대들이여. 무엇인가 한 마디 말을 할 수만 있다면
고양이를 살려줄 테지만, 말할 수 없다면 베어버릴 것이다."
수행승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남전은 마침내 그 고양이를 베어버렸다.
그날 밤 조주(趙州)가 외출하고 돌아왔다.
남전은 낮에 있었던 일을 조주에게 이야기했다.
바로 조주는 신발을 벗어 머리에 얹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남전은 말했다.
"만일 조주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고양이를 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선문답 공안은 상황극 코메디 같기도하고
고약한 다리걸기 놀이 같기도 하다.
그래도 쓰는 용도가 있다고 하니... 뭐
조주에게 던져진 질문은
한 손에 고양이를 쥐고
다른 손으로 칼을 쥐어 고양이 목에 대고
한마디 못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상황이다.
조주의 대답은
신발을 머리에 이고 나갔다.
처음 이 이야기를 봤을 때 '뭐지?' 몇 번을 문답이 납득되지 않는다.
'발에 싣는 신발을 왜 머리에 이십니까?'며 나갔다.
또는
'차라리 신발을 이고 다니지 그러십니까?'며 나갔다.
또는
'미쳤다'
뭐 이 정도다.
선禪 문답 한답시고 고양이 목숨 쥐고 밑도끝도 없는 협박하다 결국 죽였다.
먼저 시비 건 것이 가장 큰 허물이다.
법거량이니 이상한 문답 방,할 ... 그저 자기들끼리의 놀이다. 칭얼대는 거거나.
허공이 뭐라던가 햇빛이 뭐라던가 구름이 뭐라던가 바람이 뭐라던가
선禪하고 싶다면 자연과 하라.
그 무문관 해당 칙에는 아래와 같이 나와있다고 하니...
趙州若在 만약 조주 선사가 있었다면,
倒行此令 거꾸로 이 명령을 행하였으리.
奪却刀子 칼을 도리어 빼앗으니,
南泉乞命 남전이 목숨을 구걸하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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