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7일 월요일

영화 추천

영화라는 도구는
태생적으로 꾸며질 수 밖에 없고 어떻게는 왜곡된다.

다양한 요소가 집약되어 말만 많아지는 것은 당연할지도...
단컷 사진조차도 어떤 관점만 있는 것이다.

분류될 수 있는 인간문명의 소산 중에 그렇지 않은 것이 몇이나 될까?
이유도 헤아려보길 바란다.

지금까지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평가는 보는 이의 몫으로 남기는 것이
가장 나아 보이는 자세다.

보는 이는
자기에게서 일어나는 작용을 살펴보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이롭다.

Beasts of No Nation - 2015

2015년 최고의 수작으로 꼽고 싶다.
아프리카 내전 상황에서 어린 아이가 겪게 된 현실을 그리고 있다.
인간사회의 응축판이며 인간문명에 대한 조롱을 담은 영화다.
있는 그대로 묘사하니 인간사회의 정수를 담고 있다.

과학의 정점에 있는 놈도 어쩌지 못하는...
동물로 태어나 동물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주인공이 어린이라고 해서 어린이 이야기가 아니다.
여러 전쟁을 겪은 이 나라도 그 어떤 세대에 있었던
폭력앞에서 모두 이 영화의 하나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나라가 있어도 없어도 발전한 환경에서도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이 영화속의 변전된 형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생명 위한다면서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지독한 역설.

동물의 생리작용을 사랑이라 우겨댄다고
먼지털만큼이라도 고귀함이 있는 것처럼 꾸미고 또 꾸민다.
어떤 행위가 얼마나 지독한 고문이고 또 하찮은 것인지도 모르고.

부지불식간에 굴절과 필터링을 해내는 인간의 관점으로는
인간들이 읊어대는 어떤 가치에도 다가갈 수 없음이 절절하다.

오죽 했으면 누군가는 모든 것을 던져버렸을까.....

끝부분의 어린아이의 독백과 대사 참.......

독백
She thinks that my no speaking is because
I can't be explaining myself like baby,
but I am not like baby.

I am like old man and she's like small girl
because I am fighting in war
and she's not even knowing what war is.

대사...
---
I'm thinking about my future.
---
I saw terrible things...
and I did terrible things.

So if I'm talking to you,
it will make me sad...
and it will make you, too, sad.

In this life...
I just want to be happy in this life.

If I'm telling this to you...
you will think that...
I am some sort of beast...or devil.

I am all of these things...

but I also having mother...father...brother and sister once.
They love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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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 2015
영국영화
영국인들은 그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 지 알게되면 매우 부끄러울 것이다.
하기야 그렇지 않은 나라는 상대적으로 삥 뜯기는 후진국 뿐일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엉뚱한 곳에서 역동성을 찾으려 한다.
그런 자유의 영역에서 가끔은 호~ 하는 것이 나오는 수준...

이 영화가 표현하려는 것이 뭔지 모르겠으나
내가 느낀 것은 - '별것없다'가 주제다.
인생이니 행복이니 뭐니 뭐니 떠들어 대는 모든 것이 '별것없다'.
들여다보면 그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 태생에 불행해지겠으나
'별 것 없고' '아무것도 아니다'로 가볍게 접근하면
많은 것이 놓아져서 소란스러움을 벗어나는데 도움된다.
그 출발이 악하면 결과는 매우 악해지거나
잘해도 처음의 악 수준이다. 그것이 진행되는 동안 손해다.
그래서 인류는 몇백년은 발전속도가 뒤처지게 되었다.

Rush - 2013
이름도 기억 못하지만 주연배우가 해머 잘 쓰는 것으로 유명해서 눈에 띌 것이나
영화는 레이서 이야기다.

미치게 하는 인생에서 미쳐 버린, 그리고 계속해서 미치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별로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F3, F1 레이서들 이야기다.
왜! 를 던졌을 때 쉽게 보이는 배경이 특징이랄까.
경쟁구도는 왜 만들어지는가?
경쟁 프레임은 판떼기 깐 놈 빼고 모두를 악한 패배자로 만든다.
그들이 달아주는 돈꽃도 그들이 던지는 미끼에 불과한 것이다.

Nothing But The Truth - 2008
초반에 대통령 암살 시도 장면이 나오고
백악관이 베네수엘라를 배후로 지목하여 보복폭격을 했는데
Sun Times 에서 일하는 여기자가
어린 아들 학교동기인 여자아이[취재원?]의 이야기를 스쿨버스에서 듣고(맨 끝에 나옴),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CIA요원인데 베네수엘라가 배후국가 아니라는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 등을... 취재하여
백악관이 엉뚱한 보복을 한 것이 아니냐는 기사를 썼는데

정보원을 색출하려 특별검사가 파견되고(전형적인 일검 같은 검사를 떠올리게 된다.)
'정보기관 요원 취재원보호법 1982'들어
여기자에게 정보원을 대라고 온갖 협박과 수단을 써서 강요한다.
여기자는 불복하여 법정모독죄로 구치소에 1년을 수감된다.
판사재량으로 겨우 풀려나는데
특별검사는 다시 쫒아와서 '정부조사를 지연시킨 죄'로 5년을 감옥에 넣을 것이라고 또...
검사는 2년에 합의를 제안하고
그래서 결국 아들을 보게 해주는 조건으로 합의?된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나이 많은 변호사가 현실과 합의하자고
'난 원칙이 아니라 레이첼 암스트롱을 변호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하자
'한 남자가 원칙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뒤로하고 감옥에 갔고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공휴일을 지정했어요.
한 남자는 아이들을 두고 전쟁에 나갔고
사람들은 그의 기념비를 세웠어요.
한 여자도 같은 일을 하는데 그 여자는 괴물이랍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뭐라고 할 건데요.
"엄마가 아닌 기자만 믿어라 엄마들은 약하니까"
사실 이 망할 기사 때문에
아이와 떨어지게 될 줄 알았다면 쓰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기사는 나갔고
길은 이미 택해졌고 돌아갈 길은 없어요.........'

이에 변호사는 대법원 취재원보호법에 대한 심의(열심인 변호사)에서
정부에게 기자를 수감할 권력이 부당함을 이야기한 와중에..

"해가 갈수록 정부의 힘은 점점 강해진다"
"힘을 가진자들은 어느 당이던 간에 그 힘이 영속되길 바라고
 국민은 피해자다"
...
대통령이 범뵈를 은폐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군 장교가 고문을 묵인했다면요?
국가로서 우리는 권력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책임감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그 정부의 본질은 무엇이되는 것입니까?
생각만으로도 몸서리가쳐질 일입니다.

저널리스트를 가두는 일은
국민을 두려워하는 나라가 하는 짓입니다.
국민을 소중히하고 보호하는 나라가 할짓은 아닙니다.
..
얼마전 저는 레이첼 암스트롱에 개인적인 압력을 가하고
원칙이 아닌 그녀를 변호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녀를 만나고 깨달았습니다.
위대한 사람들은 그 사람이 바로 원칙 그 자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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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요원의 어린 딸이 '내가 말했다고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알았지?'
라고 한 말에 약속을 지키려고 이 기자는 구금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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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 2003

이야기 배경은 불교의 인과다.
제목을 보면 순환하는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호수에 떠있는 절에서 일어나는 동자승의
유년, 청년, 장년으로 순환구조로 그려지고 있다.
물고기, 개구리, 뱀을 괴롭히다 노스님이 돌매달고
괴롭힌 것들 풀어주라며 그사이 죽었으면 그만큼 받을 거라한다.
노스님도 그렇고 다시 절로 돌아와 거하는 사이 찾아온
얼굴가린 여인과 그녀의 아기도 그렇고
호수에 물얻이 구멍에 빠져죽은 여인을 건져
얼굴가린 천을 걷으니 부처상이 되는 것도 그렇고..
뭐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이야기들이다.

이런 인과를 다루는 숙명적인 반문이
악마의 화신같은 인간은 왜 그런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지...
당장 죽어도 천만번은 죽어야할 인간이 오히려 길길이 날뛰니..
스스로를 착하다고 여기는 이들의 억울한 분심이 폭발하는 지점이다.

그들도 다 받을 거야, 혹은 절대자의 시험이야..같은
가당찮게 들리는 소리 말고....

겨우 들려줄 수 있는 말은
크게 보면 그것도 이 세상의 욕망이 만든 것이다.정도.
하나 하나가 모두 부처고 보살이라면
설령 악마 하나가 날쳐도 자정해 내겠지.
핍박받고 겁에 질린 중생계에서 어떻게든
의지할 곳이 있으면 깃들려고 한다.
그 정도면 좋게 살도 뜯고 피도 빤다.
늘 약한 쪽으로 폭력은 가해지고....악순환은 계속된다.

무명으로 인한 탐욕이 강요하고 싶을 때 폭력이 나타난다.
권력과 힘이 주어졌을 때 숨겼던 모습이 드러난다.


Black Hawk Down - 2001

2시간 20분 동안 4/5 정도가 전투가 나오는 전쟁영화다.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내전의 1993년 UN평화유지작전이었단다.
미군 19명 소말리아 1,000여명 사상 되었다한다.
설정이야 UN이 제공하는 식량을 착취하는 민병대장을 잡겠다는
미군 중심의 스토리는 배달의 기수 같은 ~~~한 이야기 접어두고
중간 중간 소말리아 배경이 실날하게 다가온다.

애초의 미군 장군이 상부의 압박으로 지리한 상황을 타개하려
불확실한 정보로 무리한 작전을 펼치는데서 비극적 결말은 예견된다.

소말리아 등 여러 아프리카 내전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인지 알 것이고
일제 후 6.25를 거쳐 군부로 이어지는 한국 상황까지 추정했다면
소름끼치게 실감이 날 것이다.

한 번 미치기 시작하면 폭주를 하는 것이 인간인지라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지옥을 만드는 주인공이 된다.

인간은 천국도 지옥도 본 적이 없다.
천국 지옥을 이야기하는 자는 하찮은 인간이다.
다만 지옥은 그들 스스로 만드는 것 같다.
전염병이나 천재지변은 광인을 만들지는 않는다.

굶주림의 트라우마로 탐욕이 자라나고 무지로 증폭시킨다.
늘 공포를 무기로 지옥을 만드는 자들이 나타난다.
공포를 강압하기 위해 살상한다.

2차대전 후 가장 큰 휴유증은
전쟁무기와 전쟁과 전쟁위협으로 큰 돈을 버는 방식이고
아직까지 극복될 기미도 없다.

지식정보사회 인공지능도 따지고 보면 다 그와 같다.
나는 동물이 나은지 인간이 나은지 아직 모르겠다.

다만 인간 중에 석가 노자처럼
길을 여는 자들이 있어 단언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석가 노자는 아니지 않는가?
그 몇을 놓고 인간은 괜찮은 존재라고 할 것인가?

인간은 그 잘난 문명이라는 것으로 자멸하는 최초의 종이 되려 한다.

인간의 소망들을 보라.
그들의 행을 보라.
있는 그대로 보라.

난 인간이 왜 하염없이 대를 이어가는지 이유를 아직 모르겠다.

The Beauty Inside - 2015

장르에 전형적이지 않은 흔하지 않은 한국영화이다.
유전적?으로 일어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사람과 어떤 여자와의 사랑이야기다.
(역시 한국영화는 사랑만 해... 이상한 기독교 나라.)

신선한 설정의 이야기는 아기자기 이어지지만,
영화의 연출방식은 이것저것 모았지만 전형적인 한국영화다.
하나의 주인공에 가장 많은 배우가 출연하기 때문에
그 맥락을 이어가는 연출이 돋보인다.

정체성인지 집착인지 습관인지 모를 것에 대해
관점이 변하는 상상을 할 수도 있다.

The wall (Die Wand) - 2012
독일 영화다.
주인공이 도시를 떠나 알프스 계곡 휴양지에 도착하자마자
투명한 벽에 의해 고립되고 끝까지 간다.
미국드라마 Under the dome 과 같은데, 없는 것 처럼 투명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하나만 나온다고 보면 된다.
타이틀 빼고도 러닝타임이 1시간 40분이나 되니 길게 느껴진다.
알프스의 사계절이 지나가기 때문에 자연경관을 감상하기도 좋다.

혼자 남겨진 생활...
보기에 따라 고립일 수도... 자유일 수도...
인간사회의 수많은 일들이 아무 의미없는... 좀 더 깊은 내면의 성찰도 할 수 있다.


Out of Africa - 1985
30년 된 영화다. 이 영화의 사랑타령에는 관심이 없다.
어떤 때는 다큐보다더 상세하게 자연경관을 표현하는 영화가 있다.
2시간 40분 거의 내내 아프리카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배경으로 나오는 아프리카의 풍경이 영화속 이야기보다 더 흥미로웠다.
그 풍광이 주는 대자연의 마력과 인간들의 상념이 교차하면서
깊은 사유에 빠지게 된다.

Cloud Atlas - 2012
2시간 50분. 상대적으로 긴 영화다.
훨씬 대박난 Inception 보다 여러 방향의 사유가 나온다.
영화의 내용이나 의도는 어설픈 인과 이야기 정도이다.
인과-윤회란 주제의 불교 이야기는 윤회에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어떻게 해야 벗어나는 지도 이야기 한다.
소설은 어떤지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다.
사실 어떤 영화도 그렇다. 욕망을 가진 인간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욕망을 하나씩 놓았을 때마다, 시각도 바뀌어서
다시 정립하고 또 그러고 하다가 모든 관점을 놓아야 함을 알고 놓는다.
수많은 관점들이 걷혀질수록 조금씩 더 선명해진다.

Margin Call - 2011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비극(subprime mortgage crisis) 당시
어떤 투자회사가 감지하고 하루만에 팔아치우는 시작점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이 지금보다 오래 된 세상의 인간사회에서는 운(運)이라는 것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도시 갇히고 모든 가치를 화폐-수치화하고 그 탐욕이 통제하는 사회로 진입한
지금에는 그런 것은 없어 보인다. 그저 바쁜 도시에서 목적없이 사육되는 동물처럼 ...
가끔은 괜찮아 보이는 인간이 있기는 하지만,
탐욕과 잔혹한 폭력이 잘사는 능력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자가 치유능력을 회복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그 피해는 인간 모르는 영역까지 아주 크게 번지고 있다.


Watchmen - 2009
3시간 30분. 보통 배달의 기수식 미국 영웅주의 표출인데,
이 영화에서는 어울리지 않게  갈등 번민 고뇌를 한다.
유명한 노래들이 장면에 맞게 삽입되었고 이야기속 이야기도 있다.
케릭터들은 인간의 관념, 주의를 표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Calvary 2014
캘버리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곳 Golgotha 언덕의 라틴 이름이라 한다.
가정이 있다가 좋은 신부가 된 신부와 그 주변의 이러저러한 삶을 사는 사람들 이야기다.
신부의 딸, 동료 신부, 술집 주인,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부자,
바람이 일상인 유부녀, 유부녀의 애인, 인종차별주의자,
자살을 꿈꾸는 주정뱅이 소설가, 성당에서 생활하는 어린 소년,.......등등의 캐릭터가 나온다.
연출과 연기력이 자연스럽다.
일상 살이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에 흐르는 의식을 펼치고 있다.
어렸을 때 신부로부터 성적학대를 받던 한 아버지가
위의 좋은 신부를 죽이는 이야기다.
좋은 신부를 죽여야 세상의 이목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이유에서.
그래서 영화 제목이 캘버리가 된 것 같다.
쓸모없이 수많은 편견으로 살이 삼고 살아하는 사람들과
종교적 삶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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